수원시자살예방센터는 2001년, 전국 최초의 자살예방 전문기관으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다시 살아가려는 힘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자살이라는 문제를 마주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체념과 수용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은 때로 우리 자신까지 흔들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놓을 수는 없기에, 다시 다짐하고 일어섭니다.
또한 이 길을 함께 걷는 동료들이 지치지 않도록, 현장을 지켜온 실무자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인간이 상처를 통해서만 성장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상처 없이도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는 존재이며,
누군가는 그 상처를 겪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믿습니다.
때로는 성장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회, 상처가 사람을 규정하지 않도록 곁에 머무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은, 희망이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오늘도 시민들과 함께 생명을 지키는 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길이 조금 더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길이 될 수 있도록, 저부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